“이봐, 박 선생! 세상에 공짜 점심이 어디 있어?”
 “상당히 게으르네, 그래가지고 뭐가 되겠어?”
 “공부는 안하고 성적만 좋게 받으려는 심보가 영~ 쯧쯧” 등 각양각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혼났기에 동기부여가 되어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을 찾아서 다녔고 교과서, 참고서, 논문 등을 찾아가며 공부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

 “어깨의 해부학과 생리학을 간결하게 정리해주세요”
 “어깨 아픈 환자 진찰법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 위주로 알려 주세요”
 “초음파 검사나 주사를 잘 할 수 있도록 핸드북 atlas를 만들어주세요”
 “재활운동이 중요하다는데,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해주세요”
 “원하는 초음파 영상을 보기위해 probe를 어떤 자세에서 어디에 대면되는지 콕 찍어서 알려 주세요”

 요즘 수강생들의 요구사항이다. 세미나와 워크숍 쉬는 시간에 수강생들이 하는 얘기들이다. 질문이 아니라 order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여러 가지 요구사항으로 필자에게 order 아닌 order를 내린 수강생들에게 보답을 하게 된 듯하다. 그래서 필자의 선배님과 후배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예전에 필자가 근골격계 통증 진료를 위해 해부학과 초음파 공부를 할 때는 물어볼 생각만 있었지, 감히 말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이었다. 요즘은 거침없다. 당당하다. 좋다. 강사와 수강생이 소통,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필자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척추와 관절의 초음파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해오면서, 그동안 수강생들이 요구했던 기본적인 사항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필에 임했다.

 이 책은 크게 4 PART로 되어 있다.

 PART 1은 어깨 관절의 뼈, 관절, 근육과 같은 해부학적 구조와 그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였고, 더불어 surface anatomy를 추가하였다. PART 2는 외래에서 짧은 시간에 쉽게 진찰하여 진단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physical exam에 대한 내용이다. PART 3는 어깨 관절, 근육, 힘줄, 신경을 초음파로 확인하고 주사하는 법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환자의 자세를 잡고 probe를 대면, 보고자 하는 영상이 나오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PART 4는 재활운동 치료에 대한 원칙과 외래 또는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위주로 정리하였다.

 이 책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필자가 의사를 대상으로 강의나 워크숍을 할 때나 의사들이 대화하거나 토론할 때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와 용어를 사용하여 술술 읽히는 책이 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외래 진료 중간에 찾아보기 쉽게 구성하였으며 휴대하기에도 부담 없을 정도의 분량으로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에는 어깨 통증 진료에 자신감이 가득하길 바란다.

 끝으로 지난 십 수 년 간 매월 저널클럽, 세미나, 워크숍을 하고 년 2회 연수강좌를 준비하면서 고락을 함께하며 필자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초음파·통증치료 연구회(USPA) 길호영 명예회장과 선승덕 회장님을 비롯한 강사님들께 감사드리고, 이른 새벽과 늦은 밤에도 원고를 검토하며 필자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양유정 아내님께도 감사드리며, 이 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집필에 도움이 되는 책과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시고 사진촬영은 물론, 출간에 이르기까지 교정과 편집에사력을 다하신 한솔의학 양방섭 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

PART 1 어깨 관절, 어떻게 생겼고 뭘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