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검사혈액학(clinical laboratory hematology)에서는 말초혈액과 조혈 조직의 정상혈구와 비정상혈 구뿐만 아니라 뇌척수액이나 장액 등 혈관 외 체강 내 존재하는 세포들을 분석한다. 검사혈액학(laboratory hematology)에서는 또한 지혈에 필수적인 세포와 혈장단백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진다. 혈액검사 결과는 일차와 이차적인 혈액질환에 대한 진단, 예후, 치료모니터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혈액검사 결과는 수술 전후의 환자에 대한 안전기준 설정과 수술 중의 처치에 대한 모니터링 및 외상환자에 대한 수혈의 필요성 모니터링에 활용된다.

 ‘Rodak 혈액학 5판'에서 엄청난 내용이 업데이트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임상검사혈액학 분야는 현실적으로 커다란 변화와 함께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자동화와 디지털데이터 관리는 혈액검체의 운반 및 저장, 검사의뢰, 결과검증, 보고 및 결과해석 등의 방식에 있어서 대변혁을 가져왔다. 분자진단은 보강되었으며 여러 상황에서 오랜 기간 필수불가결했던 측정방법들을 대체해 버렸다.

 표현형적-, 세포유전학적-, 분자유전학적-기반의 분석을 통해 혈액질환들이 재분류되고 있다. 혈구 형태와 세포화학염색에 의존하던 진단은 이제 유세포분석, 세포유전학적분석, FISH, 종말점- 또는 실시간-PCR, 유전자염기서열, 미세배열분석 등에 의존하게 되었다. 백혈병과 림프종 모니터링에 사용해 오던 세포수준(cellular level)의 전통적인 화학요법 모니터링은 이제 분자수준의 생체반응조절물질(biologic response modifiers) 관리 등으로 전환되었다. 지혈검사 또한 혈전성향검사, 항혈소판제와 항응 고제를 모니터링 하는 신뢰도 높은 검사 및 분자분석 등으로 더 넓게 확대되었으며 응고-기반의 검사 로부터 기능검사나 발색검사로 전환되었다.

 ‘Rodak 혈액학 5판'은 기본개념부터 고급개념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정상상태와 질병상태에 대한 단단한 기초를 다져 놓고, 독자들로 하여금 빈혈, 백혈구질환, 출혈과 혈전상태와 관련된 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연관시키는 기법을 배양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 교재는 혈액, 골수 및 체액의 정상세 포와 병적세포를 정확하게 동정하는 데 필요한 주요 특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재는 혈액학검사와 지혈검사의 요점, 수준, 상세내용, 임상적 응용, 해석, 검사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어 혈액질환을 관리 하는 모든 의료전문가들에게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역자서문

 과거 1980년대에 비하면 지금의 임상검사업무는 엄청난 변화와 함께 크게 발전하였으며, 분자진단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혈액검사업무 내용 또한 매우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에 따라 임상에서는 전에 비하여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고, 혈액검사실에서 수행하는 검사항목도 하나 둘씩 변화해 가고 있다. 이러한 임상에서의 변화에 비하면 대학에서의 혈액학 강의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매뉴얼 방식의 검사업무에 상대적으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혈액학 분야의 여러 외국교재를 참고하던 중, 1995년 Bernadette F. Rodak의 Hematology” Clinical Principles and Application 초판을 처음 접했는데, 다른 교재들에 비하여, 임상실무와 매우 가깝게 교재 내용을 정리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후 2판, 3판, 4판이 출간되면서 3~5년 간격으로 계속적 으로 내용을 꾸준히 보강해왔고, 이론과 실무적인 면들을 보다 강화시켜왔으며, 임상에서 더 이상 사용 하지 않거나 현 시대에 걸맞지 않은 내용은 과감하게 삭제해 왔다. 한마디로 임상검사 업무수행 중심의 교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때문인지 혈액학 분야의 ASCPi 수험참 고서로 『Rodak 혈액학』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제5판은 저자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4판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많은 내용이 보강되었는데, 특히 혈액검사실의 QA, 새로운 자동화장비의 특징, 응고검사 및 혈전성향 측정방법, 분자진단 및 새로운 측정 기법의 소개 등이 보강되어 임상검사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9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내용을 강의와 연구, 학생지도, 보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정성스럽게 번역작업을 해 주신 여러 교수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두 번째 번역판으로 좀 더 세련된 번역서가 되도록 노력은 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오류와 부족한 부분은 추후 보완하도록 할 것이다.

 끝으로 범문에듀케이션의 이경민 차장님, 최성규 차장님, 이재선 팀장님을 비롯한 범문에듀케이션 여러 임직원들께 감사드리며 편집을 해주신 우일미디어디지텍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파주(교하, 문산) 도서관에서
2019년 3월
대표역자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명예교수 조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