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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머리말
한적한 면단위 독점 의원에서 개원의로 생활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0세가 넘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네 어르신들과 가까워졌다. 5년 정도가 지난 후 사정이 생겨 의원을 다른 분에게 양도하였고, 마침 붐이 일기 시작한 요양병원으로 근무처를 옮기게 되었다. 요양병원과의 첫 인연은 지금껏 보아왔던 평균 연령 60세의 익숙한 환자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확신과, 의사로서의 시작을 연세 많은 어르신들과 했으니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바로 요양병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 생각이 맞았는지, 상당히 오랜 시간을 요양병원 봉직의로, 또 개원의로 수많은 환자들을 맞이하여 진료하고 이야기도 듣고 이분들의 마지막 가는 길도 배웅하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큰 차이점이 없다. 비슷한 인생, 비슷한 습관, 비슷한 생각, 비슷한 행동과 말투들, 아니 속에 있는 것을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으니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었겠지.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가끔씩은 정말 멋지고 대단한 분들이 나타나 주었고 이 분들과 친분이 쌓여가면서 적지 않은 이야기 거리들이 생겼다.
이 책은 요양병원에서 일한 의사의 느낀 점들을 모은 책이다. 요양병원의 특징과 정의, 일반적인 다른 병원들과의 차이점, 요양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처치, 약, 서류 등 환자와 보호자들이 알면 좋을 만한 내용이 앞부분에 있고 그 뒤에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이야기하며 얻은 간접 체험을 1인칭 주인공 시점이나 담당 주치의인 나에게 들려주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나열해 보았다. 요양병원은 자신의 기나긴 인생을 지금까지 살아오다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기도 하니 이곳에서 생활하는 많은 환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기나긴 인생이야기를 온몸에 품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많은 이야기를 얻어올 수 있었다.
의사, 교사, 사업가, 예술인, 공무원, 공기업 직원, 세일즈맨, 무당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나, 독특한 취향이 있거나 부러운 취미를 가진 분들, 그런 긴 역사를 가진 환자들을 만나며 그들의 수많은 사연을 듣게 되었다. 왕비의 부정을 본 왕이 처녀와 하룻밤을 보낸 후 죽여버리자 이를 막기 위해 끊이지 않는 영원한 이야기를 천일동안 하였다는 영원한 인류의 베스트셀러가 아라비안나이트이다. 이를 본떠 요양병원의 밤이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엿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그리고 요양병원에 가족을 둔 보호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책을 퇴고해 주신 대구 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명예 교수님이신 김동소 교수님과 부족한 내용을 다시 한번 출간해 주신 메디안북 대표님께도 감사의 인사드린다.
2020년 11월 경주요양병원 원장실에서
김민섭(initial9@daum.net)
도서명 | 요양병원의 밤 | 저자, 역자 | 김민섭 지음 |
---|---|---|---|
출판사 | 메디안북 | 크기 | 153 x 225 mm (신국판) |
표지, 쪽수 | 페이퍼백 | 240쪽 | 제품구성 | 낱권 |
출간일 | 2020년 12월 15일 | 내용 및 목차 | 상품 정보 및 본문 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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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의 밤 _메디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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